창업은 일단 정리
2021년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약 6개월.
창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개발했지만, 제품은 출시하지 못하고 정리했다.
문제점은 아래와 같았다.
1. 초기 계획을 너무 크게 잡았다.
- 개발자는 나 혼자인데, 제품이 너무 거대했다.
- 직장을 다닐 때도 욕심을 내는 바람에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직 버릇이...
2. MVP를 엉뚱하게 잡았다.
- 초기 계획을 수정하여, MVP를 작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제품의 핵심과 상관없는 기능을 우선시했다.
- 이것도 사실상 내 역량/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인데... 핵심 기능을 가져가자니 구현할게 너무 많았다.
- 사이드 프로젝트라도 평소에 많이 했으면 소스 재사용으로 어떻게든 했을텐데...
3. 스타트업 씬을 너무 몰랐다.
- 조금이라도 투자를 받아 개발자를 뽑아서 함께 개발해보려고 했으나, 투자를 받지 못했다.
-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조금 더 연구를 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초기 스타트업에 취업
지금은 초기 스타트업에서 시니어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다.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다른 스타트업에서 근무했지만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퇴사했다.
(퇴사시 표면상으로는 다른 이유를 댔지만, 일하기가 좀 어려운 환경이었다. 개선 방안도 딱히 없었고...)
11월 즈음, 창업할 때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던 현재 회사의 대표님과 식사를 했다.
가벼운 근황 토크 겸 만난 자리였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을 주셨고, 식사 이후 CTO님도 만나뵐 수 있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망설임 없이 이직을 선택했다.
- 옛날부터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의 사업이다.
- 대표님 인품도 훌륭하고, 그간 많은 성과를 이루셨다.
- CTO님도 짧은 대화였지만 인품과 실력을 모두 갖춘 것 같았다. (실제로 그랬다.)
2022년 1월부터 현재 회사에 재직 중이고, 결과는 매우 만족.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좋은 분들이고, 제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다.
얼마 전에는 실력이 매우매우 출중한 대학원 선배 겸 친구가 합류해주었다.
(대학원에서도 대단했는데, 오랜만에 함께 일해보니 더 괴물이 되어있더라...)
창업에 대해서는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 회사와 함께 열심히 성장하고, 가능하면 Exit까지 함께한 후에 또 창업을 해볼 계획이다.
어쨌든 매우 즐겁고 보람찬 회사 생활을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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